주말에 안동엘 다녀왔다.
내 생전 처음 가는 안동인데 꽤 맘에 들었다. 늙어가는건지 자연이 좋고 조용한게 좋다. -_-;;
안동에서 하룻밤 머물요량으로 지례예술촌을 찾았다. 저녁먹고 출발해서 가다보니 어느덧 해는 지고 산길을
굽이굽이 불빛하나 없이 가려니 꽤 으산한 기분도 좀 들긴했다.
절대 차 없인 갈 엄두가 안나는 거리였다.
다산예술촌의 한옥집에 들어가서 배정받은 방은 말 그대로 텅빈 빈방이였다.
방엔 이불, 요가 한 구석에 있었고, 나무를 잘라서 만든 말 그대로의 통나무 테이블이라고 불릴말한 약 30cm
높이의 테이블이 다이다.
무슨 시골 절간같다는 느낌이다.
너무 아무것도 없는걸 보니 잠깐 당황을 했다. 헉...정말 빈방이다 -_-;;
이 빈방의 최고의 미덕을 아침에 방을 나오면서 깨달았다.
친구와 나는 워낙 벌여놓고 다니는 스타일이라서 항상 머물다 가는 자리에선 소지품 챙기기 바쁘다.
더군다나 소위 여행이라고 왔으니 얼마나 주저리 주저리 싸가지고 왔을런진 상상에 맡기겠다. ^^
하룻밤 머물고 짐을 챙기고 방을 나오면서 뭐 잃어버린거 없냐고 서로 이중확인을 하는데, 이 방에선
뭔가를 확인할일이 없구나 싶었다. 워낙 아무것도 없으니 뭐라도 하나 있으면 그게 확연히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음...이불속에 뭐가 있다면 모를까 ...암것도 남긴거 없어 ^^
살아가면서 점점 나의 삶의 화두는 Simple life가 되가고 있다.
정말 정갈하게 수도자들처럼 살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그렇게 노력은 해야한다.
그 빈방처럼 심플하고 간단하게 살아간다면 매번 뭘 두고 온거 아닐까? 뭘 빠트린건 아닌가? 하고 안절부절할
일도 없을테고, 찾는데 여기저기 복잡하게 뒤질 필요도 없다. 물론 정신을 매번 차리고 살면 그런 염려도 없지만
살아가는게 너무 복잡해지다보면 그렇게 가끔씩 정신을 놓기도 하다보니 애시당초 그런 복잡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게 최선이 아닐까?
아무것도 없이 텅빈 빈방이 연초의 나에게 화두를 던져주었다.
그 빈방처럼 간결하게 깔끔하게 살아보자.
눈에 보이는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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